‘태극마크’를 인질로 잡은 축구 국가대표 96년생들의 위험한 반란

손흥민의 슛 장면/ 수채화

국가대표팀은 개인의 정치적 입장이나 불만을 토로하는 장소가 아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의 명예와 국민의 기대를 짊어지는 엄중한 책무를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뒤흔든 일명 ‘96라인’(김민재·황인범·황희찬) 3인의 언행은 국가대표로서의 최소한의 품격과 책임의식을 의심케 만든다.

​사건의 전말은 기괴하기 짝이 없다.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모여 비공식적인 모임을 갖고, 라커룸과 언론을 통해 ‘대표팀 은퇴’라는 중대한 사안을 암시하며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정작 출국장 기자회견에서는 “결정된 것은 없다”라며 모호한 태도로 취재진과 팬들을 기만했다. 대표팀을 흔들어 놓은 뒤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소속팀으로 떠나버린 행태는 명백한 ‘무책임의 극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행동 뒤에 숨은 의도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은퇴를 볼모로 주장 손흥민을 겨냥하며 대표팀 체제 변화와 리더십 교체를 요구했다고 한다.

​손흥민 선수가 A매치 다득점 기록을 새로 쓰며 헌신하는 동안, 팀의 핵심이라 자부하는 이들은 정작 팀 내 갈등이 터질 때마다 수수방관하거나 방관자적 태도로 일관해 왔다. 이전의 언팔로우 논란부터 팀 내 파벌 형성 의혹까지, 이들이 보인 행보는 솔선수범이 아닌 세력화와 리더십 흔들기였다.

​유럽 빅리그 소속팀에서 이들이 과연 팀의 주장을 향해 이처럼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거나 은퇴를 협상 카드로 내밀 수 있었겠는가. 해외 클럽에서는 감히 상상조차 못 할 권위 침해를, 오직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캡틴을 상대로만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주장의 리더십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분열을 방치하는 팀은 결코 승리할 수 없다.

​국가대표팀은 특권의 장이 아닌 헌신의 자리다. 불만이 있다면 정당한 절차를 통해 정면으로 의견을 피력해야 마땅하다. 은퇴라는 무거운 단어를 인질 삼아 대표팀을 흔들고 주장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는 방식은 대표팀의 위상을 스스로 추락시키는 행위다.

팀의 단합을 해치고 원칙을 무너뜨리는 선수들에게 더 이상 태극마크의 무게를 맡길 수는 없다. 국가대표의 자격을 스스로 저버린 채 책임을 회피하는 3인의 선수는 이제 스스로 대표팀을 떠나야 한다. 그것이 수년간 자신들을 응원해 준 팬들과 대한민국 축구의 존엄성을 지키는 마지막 길이다.

TheGrace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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