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파도 소리에 마음을 맡기고 걷는 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연의 숨소리를 들으며 발걸음을 옮기는 일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강릉의 명소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남쪽에서 시작해 심곡항까지 해안 단구의 절경을 따라 이어지는 3.01km의 해안 탐방로다.
동해의 맑고 푸른 바다 위에 설치된 튼튼한 철제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발밑까지 넘실거리는 에메랄드빛 파도와 수백만 년의 세월을 품은 웅장한 기암절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철썩이며 바위에 부딪히는 하얀 파도 소리는 걸음마다 동행이 되어 마음속 잡념을 말끔히 씻어내 준다.
특히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야간개장이 운영되어 저녁 9시까지 문을 닫지 않는다. 낮의 청량한 풍경은 물론, 해가 질 무렵 전해지는 은은한 운치까지 느낄 수 있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정동진에서 출발하여 심곡항 방면으로 향할수록 가파른 해안 절벽을 따라 오르내리는 계단이 점점 많아져 다리에 제법 힘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의 입체적인 절경은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심곡항까지 내려갔다 다시 출발지로 되돌아오니 어느덧 6km가 넘는 길을 걸었다. 길을 되돌아오는 동안 피부에 닿는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걷는 그 순간은, 파도 소리와 함께 나 자신을 조용히 되돌아볼 수 있었던 귀한 사색의 시간이었다.
길 끝에서 만난 정겨운 항구의 풍경과 해안선이 건네준 여운처럼, 바다부채길은 바쁜 일상을 벗어나 파도 소리에 발걸음을 맞추며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진정한 힐링의 길이다.
TheGraceHera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