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익어가는 산수유 열매의 효능과 따스한 가을의 풍경
가을의 산수유 열매
가을바람이 사뿐사뿐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길가엔 알록달록 고운 물이 가득 든다. 녹빛과 갈빛, 붉은빛이 오묘하게 어우러진 나뭇잎 사이로 어쩜 저리도 탱글탱글하고 어여쁜 붉은 열매가 다닥다닥 매달려 있는지 모른다. 바로 가을의 보석이라 불리는 산수유이다.
초가을의 햇살을 머금고 빨갛게 익어가는 산수유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괜스레 마음까지 화사해지고 몽글몽글해지는 것을 느낀다. 수줍은 소녀의 뺨처럼 붉게 물든 열매 하나하나가 마치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고 다정하게 소곤거리는 것만 같다. 별다를 것 없는 보통의 하루였는데, 지나가다 마주친 이 싱그러운 붉은빛 덕분에 마음속에 따스한 선물 한 보따리를 가득 안은 기분이 든다.
이 정답고 고운 산수유 열매는 예쁜 것뿐만 아니라 몸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한의학에서는 옛날부터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해주는 만인의 보약으로 으뜸이라 꼽았다.
첫째로 신장과 간 기능을 강화하여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고, 피로 회복과 기력 보충에 아주 효과적이다. 둘째로 항산화 및 항노화 작용을 통해 풍부한 비타민과 유기산이 면역력을 올려주고 피부를 맑게 가꾸어 준다. 셋째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소변 기능이나 비뇨생식기 건강을 챙기는 데도 제격이다.
이렇게 좋은 산수유를 가장 맛있고 쉽게 먹는 방법은 따스한 산수유차로 즐기는 것이다. 산수유 씨앗은 빼고 잘 말린 과육을 따스한 물에 은근하게 달여 마시는 것이다. 산수유 특유의 새콤하고 살짝 떫은맛이 있는데, 여기에 달콤한 꿀 한 숟가락을 떨어뜨려 저어 마시면 새콤달콤하고 그윽하다.
바쁜 날에는 시중에 나오는 간편한 산수유 즙이나 진액으로 챙겨 먹어도 편하고 좋다. 단, 씨앗에는 독성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씨를 뺀 과육으로 먹어야 한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선선한 가을바람에 가만히 눈을 감고 햇살을 느낀다. 붉게 익어가는 산수유처럼, 우리들의 계절과 매일도 더욱 그윽하고 풍성하게 익어가기를 조용히 바라본다.
The Grace Hera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