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09 별이 지는 자리, 다시 피어날 약속 그레이스 헤럴드 / 진종구 에세이 나는 죽음을 이 생의 무거운 마지막 페이지가 아닌, 다음 장을 여는 새벽 문턱으로 사랑한다. 종결이 아닌 관문으로서의 죽음. 이 명제는 유한한 삶을 더 깊이 끌어안고, 매 순간을 영원처럼 가꾸게 만드는 가장 아름다운 초대장이 된다. 삶을 극진히 사랑하기 위해 기꺼이 죽음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웰 다잉'의 서정이다.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들면, 우리는 자연스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흔적을 되짚는다. 그때 비로소 깨닫는다. 떠나는 이들이 남긴 마지막 고백, "미안하다. 고맙다. 그리고 다시 산다면 잘~ 살고 싶다."는 세 마디의 진실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가장 순수한 빛이라는 것을. 후회로 일렁이는 마지막 대신, 감사와 평온함으로 채워진 담담한 미소.. 2025. 11. 19. 정보전의 시대, 일본은 국가정보국(미국판 CIA)을 세우는데 우리는 역주행 중 그레이스 헤럴드 / 진종구 칼럼니스트 일본이 마침내 ‘국가정보국’ 창설을 공식화했다. 140년 내각 역사상 첫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이 조치는, 갈라진 정보를 하나로 모아 종합 분석하는 통합형 정보기관으로의 도약을 의미한다. CIA, MI6처럼 전략 정보를 총괄하겠다는 선언이다. 일본은 그동안 외사경찰·내각정보조사실·방위성 정보본부 등으로 흩어진 정보를 중앙에 집결시키지 못해 안보 공백을 겪어왔다. 중국의 공작, 러시아의 잠입, 사이버·AI 기반 침투전까지 겹치면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흥미로운 건 일본의 이 움직임이 결코 ‘정보 후진국의 분발’이 아니라는 점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 직전 치밀한 정탐으로 한반도 정밀 지도를 제작했던 것처럼.. 2025. 11. 19. 기독교, 은혜의 빗방울은 형식이란 그릇이 없으면 담기지 않는다 진종구 목사의 종교칼럼 바람은 보이지 않으나, 갈대라는 '형식'을 만날 때 비로소 노래가 된다. 물은 형체가 없으나, 항아리라는 '형식'을 입을 때 비로소 목마른 자를 위한 생수가 된다. 우리는 흔히 "중요한 것은 마음이지, 형식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라고 쉽게 말하곤 한다. 그러나 이것은 반쪽짜리 진실이다. 영혼이 육체라는 집을 떠나는 순간을 우리가 '죽음'이라 부르듯, 내용이 형식을 떠나는 순간 신앙은 공허한 메아리로 흩어지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 형식은 단순한 절차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거룩한 질서이자, 은혜를 담아내기 위해 예비된 견고한 그릇이다. 1. 군중과 사도_ 선택된 질서의 엄중함예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수천 명의 군중이 구름처럼 그를 따랐다. 그들의 열정은 뜨거웠고, 그.. 2025. 11. 18. 이재명 대통령, ‘폰 절대 뺏기지 말라’던 사람이… 75만 공직자 휴대폰 뒤지기 논란 폭발 그레이스 헤럴드 / 진종구 칼럼니스트 “여러분은 절대로 사고를 치면 전화기를 뺏기면 안 됩니다. 이 전화기에는 여러분의 인생 기록이 다 들어 있습니다. … 이거 하나만 분석하면요. 어디서 무슨 짓을 몇 시에 뭘 했는지 다 알 수 있어. 그래서 이걸 절대 뺏기면 안 됩니다.” 2016년 11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말이다. 그런 그가 대통령이 되자 갑자기 태도를 바꿔 내란청산 TF를 통해 중앙부처 49곳, 약 75만여 공직자의 휴대전화와 디지털 기록을 들여다보겠다고 선언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이는 공직자 사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대통령이 자신의 과거 경고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개인의 휴대전화는 단순한 통신 수단이 아니라 생활과 사상의 자취가 담긴 디지털 삶의.. 2025. 11. 17. 대장동 항소 포기, 검찰 반발에 민주당측 ‘과거 사례’로 물타기 시도? 그레이스 헤럴드 / 진종구 칼럼니스트 대장동 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 결정은 단순한 절차적 선택으로 이해될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다. 이 사건은 수천억 원 규모의 비리 의혹과 국가적 공공성을 훼손한 범죄에 관한 본안 판결이며, 항소 포기라는 선택은 한 번 내려지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 조치이다. 그 결과 범죄수익 환수의 기회를 영구적으로 상실하게 되며, 국가가 형사 정의 실현의 가장 근본적인 기능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평검사에서 검사장까지, 심지어 현 이재명 정부가 임명한 검사장들조차 임은정(서울 동부지검)과 김태훈(서울남부지검) 두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공개적인 문제 제기에 나서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과 일부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2025. 11. 17. 피고인의 셀프 재판부… 국가 시스템 붕괴의 시작 그레이스 헤럴드 / 진종구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사법 혼란의 핵심은 단순하다. 재판받는 피고인이 스스로 재판부를 구성하는 구조가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국가 시스템의 붕괴는 거대한 사건이나 충격적 외부 침략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사법의 독립이 피고인의 손에 의해 잠식되는 순간, 국가는 내부에서부터 침식된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영토와 국민의 영속성을 보전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외적을 막는 국방과 내부 범죄를 통제하는 사법 체계가 존재한다. 국방은 차치하고라도 사법 시스템은 도둑·사기·살인·배임·간첩·극단 세력 등 내부의 위협을 솎아내는 장치이며, 이 장치가 무너지면 국가는 내부 와해를 피할 수 없다.문제는 이 핵심 기능의 최종 책임자이자 조정자가 현재.. 2025. 11. 17. 이전 1 2 3 4 5 6 7 8 ··· 1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