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한 4년제 대학에서 교수들이 학생 대신 시험을 치른 사건은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다. 학과 폐지를 막기 위해 교수들이 ‘가짜 학생’을 유지했고, 시험·채점·성적까지 조작했다. 상아탑의 윤리가 무너진 현장이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앞에서 대학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문제는 이런 일이 특정 지방 대학만의 일탈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도권 대학들 역시 정원 채우기에 급급하고 있으며, 특히 전문대학에서 그 양상이 더욱 노골적이다. 외국인 유학생을 대거 유치해 공장 노동에 내보내고, 학교에는 나오지 않아도 등록금만 내면 학적을 유지해 주는 관행이 공공연히 존재한다. 수업은 형식에 그치고 시험조차 치르지 않는데도 학점이 부여된다. 교수는 강의실이 아니라 산업단지를 돌며 ‘학생이 아직 그 공장에 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이렇게 2년을 채우면 이들은 다시 심화과정으로 자동 진입한다. 정원 미달은 발생하지 않는다. 대학은 존속하고, 학생은 돈을 벌며 학위를 얻는다. 모두가 이익을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대가는 한국 고등교육의 신뢰 붕괴다.
심지어 일부 대학은 출입국관리소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전직 출입국관리소 간부를 교수로 채용해 단속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거나 점검을 회피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이번 광주 사건이 ‘유령 대학생’ 문제를 드러냈다면, 외국인 유학생 문제는 그 확장판이다. 국적만 다를 뿐 구조는 동일하다. 학생은 배우지 않고, 교수는 가르치지 않으며, 대학은 학적 장사로 연명한다. 이것이 교육인가, 아니면 제도화된 편법 산업인가.
교육부는 더 이상 미봉책으로 시간을 끌어선 안 된다. ‘유령 대학생’ 전수조사와 함께 외국인 유학생 운영 실태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수도권 전문대학 가운데 정원 미달이 거의 없는 학과부터 집중 조사해야 한다. 공부시키지 않으면서 학교를 유지하는 대학은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교수는 시험을 대신 치러주고 외국인 학생은 공부하지 않고 학위를 받는 기형적 대학이 양산될 것이다. 대학의 자멸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 남은 선택지는 하나다. 스스로 정화하느냐, 아니면 신뢰를 잃은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느냐다.
TheGraceHerald.
'Domestic Issues 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원화의 추락과 인플레이션의 귀환... 지금이야말로 ‘재테크 불평등’이 가장 심해지는 이유다 (0) | 2025.12.02 |
|---|---|
| 한국 경제가 이상한 속도로 후진국으로 역주행하고 있다. (1) | 2025.12.02 |
| 원·달러 환율 1,500원(?) 시대, 우리는 또다시 경고를 외면하고 있다 (1) | 2025.11.27 |
| 환율 폭등과 ‘국민연금 동원’이라는 위험한 신호 (0) | 2025.11.26 |
| 민주노총 정부보조금... 보고서도 제대로 제출치 않는 조직에 왜 국민 세금이 간단 말인가 (0) | 2025.11.25 |